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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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삼호 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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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가집이 그런대로 잘 산다고 하더니, 풍선이 있습디다. 그 배로 목포에서 인분을 싣고 와서 여그다 갖다 퇴비로 씁디다..
(조사자 : 풍선이면 돛이 달렸던가요?)
 돛대가 앞에도 있고 뒤에도 있고 헝겊인가, 종인가 몰 것는디, 요라고 펴서 다녔어라. 옆에는 요라고 질게 생긴 노가 양쪽에 있고, 밑에는 판판하고 우게는 이렇게 동글했어. 그걸로 요렇게, 요렇게 저어서 왔다 갔다 했어. 여그 가지에서 목포까지 갔는디. 서산동으로 주로 갔는디, 그런디 가면 똥통이 있고 밑으로 요만한 구덕이 있어. 거그서 조구로 퍼서 담아. 요라고 긴 막대기에 바가지가 달렸어. 그 조구로 똥통에 담아갖고 지게로 양쪽에 달아서 지고 와서 배에다 퍼. 똥통은 나무로 맹글었는디 요만치 바케스보다 커. 그것을 지게에 달아서 날라.
(조사자 : 인분을 배에다 부어요?)
 배가 요라고 생겼는디 가운데가 인분 담는 창고여. 주위로 뺑글뺑글 사람이 다니는 곳이 있고 가운데는 퉁 터졌어. 똥이 다 차면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앉아서 다녔어. 냄새도 안 나. 그 때는 그렇게 살았은께 그 우에 앉아서 다녔어. 거그서 밥도 먹고 그랬지.
 풍선이 바람을 잘 타면 쉽게 오고, 글 안하면 노 저어 와야 해. 여그까지 오면 다시 퍼 날라다 밭에다 뿌려. 그라고 먹고 살았어.
(조사자 : 풍선 크기가 얼마나 했어요?)
 이 방보다 쪼간 작제. 옆으로는 이만하고[약 삼미터], 뒤로는 저기서 여기까지 만치[약 오미터]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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