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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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친정집 칫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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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화장실이 집안에 있는디, 그 전에는 상상도 못 했어라. 칫간멀치만치 떨어져 있었고 그래야 좋다고 했어. 거그에 퇴비를 쌓아두고, 소도 키우고 그랬어.
 칫간에는 요라고 돌이 두 개 있고, 거그다 발을 올리고 똥을 싸. 그 앞에는 아궁이에서 불 때고 나온 재를 모아 놔. 그래서 칫간을 잿간이라고도 했어. 볼일을 다 보고 나면 앞에 있는 재를 탁 뿌려서 덮어. 그라믄 꼬실꼬실하니 냄새가 안 나. 그것을 한 쪽에 모태면 거름이 돼.
 칫간에서 하는 일 중에 무지하니 희한한 것이 있었는디, 엄니들이 애를 데꼬 들어가서 애기 이마에다 숮검정을 묻혀오는 것이었어. 애기를 낳고 처음 친정집에 가면 먼저 칫간으로 가. 애기를 데꼬 가서 거그서 숯검정을 애기 이마에다 이라고 묻혀. 그 때는 칫간에 가면 불 때고 남은 재가 있었어, 똥 덮을라고.
 왜 그랬는지 잘 몰 것는디, 아마“잘 먹고 잘 싸고 건강하게 살라”고 그랬겠제.
(옆 아주머니 : 우리도 했는디, 애기 데꼬 들어가서 잡귀 안 붙으라고 그랬어라.)
 칫간신이 있은께. 가족에게는 다른 귀신이 못 달라들게 지켜 주라고 그랬을까? 그랬거나 저쨌거나“우리 애기 잘 살게 해 줍쇼”하고 비비고 나왔은께. 칫간 귀신이 젤 독한께 거그서 잘 빌어야 해. 그래야 탈이 없어.
 그란디 그것을 왜 친정집 칫간에서 했는지 몰라. 시가집 칫간도 있었는디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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