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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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낭산의 독립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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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적에 우리 할아버지한테서 들은 이야기구만. 우리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디, 겨울이 다가와서 땔감이 떨어져서 서운 뒷산 골짜기에서 땔나무를 하고 있었는디, 마을 쪽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나는 것이여라.
 그래서 무슨 일인고 하고는 산 아래를 쳐다보니께, 교동리 마을 쪽에서 일본 순사들이 총을 메고 까맣게 줄지어 오드라는 것이여. 그래서 놀래서 바우 틈사구에 숨어서 보니께, 우게서도 소리가 들리는 것이여. 그래서 보니께, 산성재 꼭대기에 낭산 선생의 일행들이 쭉 둘러앉아서 술잔을 돌리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는 것이여.
 그러니께 일본 놈들이 낭산 선생의 일행을 잡으러 온 것이지라. 그래서 조마조마 해서 바우 틈사구에서 본께, 역시나 산 아래쪽에서 기어 올라오던 일본 순사들이 산성재를 에워싸더니 마구 총을 쏘는 것이 보였다고 하드라고요.
 속이 타서 낭산 일행 쪽을 쳐다보고 있응께, 갑자기 낭산이 일어서더니 일본 놈 순사들을 향해‘획’하고는 술잔을 던졌어. 그랑께 일본 순사들이 있는 곳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어 버린 것이여. 할아버지가 깜짝 놀래갖고 보니께, 일본 순사 놈들이 모두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고 하드랑께.
 그 소리를 하시면서 흐뭇하게 할아버지께서 웃으시고는 하시는 말씀이“속이 후련 했다”고 말씀하시드라고 할아버지 말씀을 듣는 나도 속이 후련하드라고. 그런디 할아버지 말씀이라 그것이 사실인 것 같은디, 어쩐지 모르것어. 우리나라에 그런 양반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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