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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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개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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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이 옛날에는 오십육 호가 넘는 마을이었어라. 북적북적하니 아그들도 많했는디, 지금은 반도 안 돼라.
 그란디 신기한 것은 우리 마을 터가 풍수설로‘개밥터’라 해서 잘 될라믄 잘 되고, 안 그라면 처참해라. 예로부터 우리 마을 사람들은 여러 대가 모여 살면 쌈이 많이 일어나라. 집안끼리 불화가 많은디, 그것이 다 개밥터 때문이라 합디다.
 형제끼리 가까이 있으면 서로 뺏어먹을라고 안달을 한께, 한 쪽이 나가면 다른 쪽이 잘 된단께라. 심지어는 부모자식끼리도 같이 있는 것보다는 따로 있어야 성공한당께라. 전에 이 동네 제일 부잣집에서 삼형제가 같이 살다가 망쪼 들어 버렸어. 서로 물어뜯고 쌈박질만 하다가, 둘째 놈이 형을 찔러 불고 째부렀어. 그라고 형은 막둥이 동생을 못 잡아먹어서 들들 볶다가 지 명에 못 살고 사고로 죽어 불고 말이 아니었어.
 그런가 하면 혼자 애럽게 산 사람이 성공한 경우가 많아라. 우리 마을에서 근년에 육군준장 진급한 사람이 생겼어요. 부모 없이 작은 아버지가 키우고 어렵게 뒷바라지 했는데 성공했지요. 그랑께 여그서는 일찍 일찍 재금나면 좋당께. 그럴수록 부자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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