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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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영암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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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직전에 영암경찰서가 지금 자리로 옮겨 왔제. 그 전에는 장둑골 시암 옆에 있다가 이쪽 좀 높고 널찍한 곳으로 옮겼어. 집도 두세 채 있었는디 경찰서가 고리 온 것이여.
 그라고 지금 서남리 중앙교회 자리에‘동유원’이라는 기생음식점이 있었어. 가야금, 북, 창소리가 들리고 한량들이 거기서 놀았어. 일본기녀들이 있는 곳은 일본인 아니면 최고 부자들만 들어 다녔어.
 그 골목에‘대문안집’도 있고 농사짓는 일본인‘우지’네가 살았고, 골목 입구에 선씨가 살았제. 그 집에서 일본사관학교 출신 별자리까지 나왔다네. 그랑께 그쪽 경찰서 앞이 최고 실세들이 장악하고 즐기고 살았는디, 일반인들은 근처에도 못 갔어. 잘 못 지나가다가 일본 순사한테 앵키면 다짜고짜 뚜드러 맞기 일쑤제.
 당시 최고 부자들은 주로 일본에서 만든 용품을 많이 사용했는디, 영암에서 생산한 것 중에 유명한 것으로 정종, 어란, 참빗이 있었어.‘황천’이라는 정종은 쩌기 송평리 가는 에 공장이 있었는디, 여 오거리 장둑골 물을 나무통에 담아서 소구루마로 날라다 술을 담았어. 지금 가다보면 옆에 커다란 기뚝이 있는디, 그것이 정종 만들던 도갯집이어.
 당시 부자들은 영암에서 생산한 어란을 최고의 안주로 애용했는디 얄닥하니 썰어서 정종 안주로 먹었어. 그랑께 일반인들은 구경도 못하제.
 일제 때 황천, 어란, 참빗이 전국 박람회에 영암명품으로 출품되고 일본 천황에도 진상됐다고 알아줬제. 참빗은 서민들 사이에 없으면 안 돼는 물건이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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