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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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하늘도 감동한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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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부터 우리 동네에 내려오는 효자 할아버지의 얘긴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래서 장사를 하는 상황인디, 날이 좋아야 장지로 갈 것인디,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오는 거여. 그러니까 이 아들이 속이 타서 하늘을 바라보고 소리를 쳐부렀지.
“아이고 이를 어쩌나. 하늘이시여, 이렇게 비가 내리면 우리 아버지 묘를 어떻게 한단 말이요.
 하늘이시여, 비를 그쳐 주소서”하고 절을 한께, 비가 뚝 그쳤어.
 참 신기한 일이어. 엄청나게 쏟아지던 비가 단번에 뚝 그쳤어. 의아했지만 비가 그치니 묘를 쓰던 분들의 손길이 빨라졌어. 그 후 그 아들은 아버지 묘 옆에 움막을 치고 시묘살이를 시작했지.
 사십구재 전날 밤에는 정월 초하룻날이라 칠흑 같은 어둠에 앞뒤를 분간하기 어려웠는디, 웬 불빛이 비쳐서 자세히 보니 호랭이 눈에서 광채가 나와 호롱불처럼 밝았어. 그 불빛에 어둠이 밝혀져 효자는 중얼거렸어.“매일 오늘같이 밝았으면 좋겠네”라고 했지.
 그 뒤로 삼년 내내 호랭이가 옆에서 지켜주었어. 또 움막 주변에는 땅에 풀도 나지 않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효자의 효심에 하늘도 땅도 호랭이도 감동하여 효자를 도와줬다고 입을 모았지.
 그라고 그 아버지가 병들어 누우시니까 그 효자는 아버지 똥을 손으로 찍어 입으로 맛을 봄시로 아버지 건강을 챙기기도 했어라.
 이 효자의 소문이 영암 고을은 물론 호남 향교에서도 전해져 효자 표창 상신이 내려오기도 했었어. 후손들은 묘가 망호리 함정동에 있어서 함정동 효자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효자비를 세우는 일을 우리 문중 제일 큰 일로 선정하여 뜻을 모으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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