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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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함정동 약수터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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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언젠가 옛날부터 영암읍 역리에서 망호리로 넘어가는 어덕 바우 틈사구에서 물이 솟아나는 옹달샘이 있었어라. 이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사시사철 물이 솟아 나왔어. 그래서 망호리 사람들 중 이 옹달샘 근처에 사시는 집은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살아가고 있었지라.
 지금으로부터 오래전 영암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은 초여름부터 괴질병이 번져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 일이 있었는디, 하도 징해서 백약이 무효였어라.
 고을 원님도 특별한 방도가 없어서 날이면 날마다 전전긍긍 하고 있었는디, 어느 날 원님의 꿈에 화살을 맞은 사슴이 망호리 언덕으로 가더니, 함정동 옹달샘 물을 먹은께 화살이 없어짐시로 잘 뛰어가는 거라. 너무도 생생한 꿈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신하를 보내 조사해보라고 했어.
 그란디 세상에 이런 일이, 이 물을 먹고 사는 집들은 아무도 괴질에 걸리지 않은 거야. 그 보고를 받은 원님은 괴질에 걸린 사람들에게 이 물을 먹고 마시도록 조치했어. 그 후 괴질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소멸 되었지.
 그 일로 원님은 그 옹달샘을 귀하게 여겨 단옷날과 유두날이면 그곳에서 연회를 베풀고 함정동 약수터로 명명하였어. 그 후 많은 영암고을 사람들이 이 물을 이용하고 살아왔어. 이 근방에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모래사장이 있었는디, 유두를 시작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모래찜하러 왔다가 여그 함정동 샘에 들려서 물 맞고 갔어. 당시에 시암 주변에 쌀주머니가 줄래줄래 걸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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