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친정 할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구만이라. 신라말기에 이웃나라 중국에는 당나라가 있었다고 하대요. 그란디 그 나라가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를 무서워했는가, 우리나라를 유심히 본 거지라. 그러다가 그 당나라의 점술가가 점을 쳐보니께, 신라 땅에 가면은 월출산이라는 산이 있는디, 그 월출산 기슭의 언덕을 흐르는 지혈 때문에 신라 땅에서 영걸한 인물이 태어나 장차 당나라를 침공할 조짐이 보인다고 한 거여라. 그랑께 왕이 즉시 사람을 보내 그 언덕을 흐르는 혈을 짤라부렀다고 하드랑게요.
나쁜 사람들이지라. 놈의 나라에 와서 자기네 나라에 해가 될 것 같다고 그렇게 했다고 하드랑게요. 이것을 알아차린 도선국사는 즉시 그곳에 가서 당나라 사람들이 자른 혈맥을 흙으로 돋아 메꿔 버렸지라. 그래서 잘린 지혈을 막았다고 하여 사람들이 이곳을‘막은데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디다.
그 후에 아무리 생각을 해도 붸가 나니까 도선국사가 그 보복으로 압록강에 물레방아를 만들어 놓았는디, 이상하게 그 물레방아가 한 바쿠 돌 때마다 당나라의 유명 인사가 한 사람씩 죽어 갔다고 합디다.
속이 후련한 일이지라. 그러다가 당나라에서 일 년에 한 사람씩 유명한 인사가 한 사람씩 죽으니께, 점쟁이들을 다시 불러서“아니 신라에 혈을 잘랐는디, 어째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사람이 하나씩 죽는지”이유를 물은께, 점쟁이들이 점을 친께, 신라에 도선국사라는 사람이 있는디 그 사람이 압록강에다 물레방아를 맨들어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한께, 당나라에서 다시 많은 사람을 보내서 도선국사를 잡아 갔다는 이야기가 있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