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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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무당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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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천구백사십오 년 이전에는 어느 마을에서나 밤새도록 무당들의 징 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라우. 집안에 병자가 생기면 지금처럼 병원이 있어서 병원에 가는 것이 힘들고, 약을 구하려고 해도 약을 구하기가 힘들었지라. 그라고 어쩌다 한약방이 있어도 돈 없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지라.
 그래서 비교적 저렴하게 치료 할 수 있다고 믿은 근처의 용한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하고 점괘에 따라 무당을 불러 굿을 하여 병을 앓게 하는 액신을 쫓았당께. 그랑께 점쟁이는 병의 원인을 밝히는 의사였고, 무당은 아픈 것을 제거하는 약을 주는 약사였당께.
 시방은 병원이 많이 생겨서 다들 병원에 가지만 아직도 무당을 찾는 사람이 꽤 있당께라.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된다 싶으면 무당집을 들락거린당께.
 예전에 굿을 하면 먹을 것이 많이 생겼지라. 보통은 굿 값을 받고 무당들은 그 자리에서 음식을 먹고 가는 경우가 많았는디, 어쩌다 음식까지 다 싸가는 그런 무당도 있었지라. 그럴 때면 동네 아이들이 그 무당을 따라 댕기면서 이런 노래를 불렀지라.
“정신이 부족하여 호박떡이 서럽구나! 꼬감, 대추 달싹 마라, 날이 새면 내 것이다”
 무당굿이 끝나며 아침에 제물을 모다 싸 가지고 가는 무당을 비웃는 이런 노래가 퍼진 것은 이 무렵이 당께라우.
 그때는 병이 왜 그렇게 많은지 무당굿을 하는 집이 엄청 많아가지고, 그 징소리가 늘 마을에 들리곤 했지라. 아마 지금처럼 째금만 아프면 병원이고 약국에 가서 치료를 못 하고, 또 못 먹어서 체력이 떨어지니까 쉽게 병이 돌았것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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