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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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누릿재 슬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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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해남이나 강진에서 한양으로 갈라믄, 월출산 옆탕구리 누릿재를 넘어가야 했지라. 정약용 선생님이 유배갈 때도 이 을 넘어서 강진 다산 초당으로 갔고, 소장수들이 소를 사고팔고 할 때도 이 을 넘어 댕겼어라.
 옛날 꼰날에 여그 누릿재 아래에 주막 하나가 있었는디, 어느 날 고개 아래 주막집으로 시집온 며느리가 밤중에 시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을 봤어. 주막집에는 고갯길이 높고 멀고 인적이 없어서 오후 늦게 도착한 행인들은 그 주막에서 자고 아침 일찍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디, 어느 날 주막집 주인 임씨가 소를 폴아서 집으로 가는 사람 호주머니에서 돈을 훔치는 것이야. 그 광경을 보고도 며느리 최씨는 암말도 못했어. 시아버지가 무성께 못했지라,
 다음날 길을 떠나기 위해 나서던 소장수가 돈이 없어진 것을 알고 원님께 고발을 했는디, 원님은 우선 범인을 잡아오라고 하루 말미를 주고 주막집 주인을 내보냈어. 자백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시아버지를 위해 며느리가 한 장의 유서를 남기고 누릿재를 넘기 위해 길을 나섰어.
 자기가 대신 도둑을 했노라고 유서를 썼던 거야, 왜냐 하면 시아버지가 자백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주막집을 운영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낳은 아들도 온전한 생활을 못하리라 생각하니 자기가 대신 죄를 뒤집어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나선 것이지, 그러나 막상 길을 나서고 보니 갈 곳도 없고 더 이상 살아갈 엄두도 나지 않아 물통거리 폭포수로 몸을 던져 버렸어.
 그러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천둥 번개가 우르릉 쾅쾅 번쩍번쩍 치고, 비가 사흘 밤낮으로 무지하게 내렸어. 며느리가 자기 죄를 뒤집어쓰고 죽은 것을 알고 난 뒤 주막집 임씨는 천지신명께 죄를 고하고 주막집에 들리는 손님들에게 거저 잠자리를 내주고 살았어.
 며느리가 빠져죽은 폭포수는 그 후 각종 피부병이나 곰발 등에 아주 탁월한 효능을 줘갖고 사방 디서 물맞으로 오고, 시방도 유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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