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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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구렁굴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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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해주 오씨 영암 입도조 제각이 있는 선산은 금오탁시형 명당인디, 구렁골이라는 지명은 깊은 골짜기라는 말로 옛날에는 그곳이 아주 깊은 산중이었는디, 선산 앞으로 한양 가는 소로길이 있었어. 그 제각에 산지기 집이 있고, 산지기가 해주 오씨 부인과 결혼해서 딸내미 하나를 낳고 살았구만.
 어느 해 가을 시제를 모시기 위해 준비하던 산지기 부인이 딸에게 물을 길러오라고 시켰는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기다리다 못해 가본께, 딸이 물을 들고 오다 언덕길에 자뿌라져 울고 있는거야. 엄마가“뭐하다 이제 오면서 넘어졌냐”고 하, 동네 애들과 놀다보 늦어져 급하게 뛰어오다 자뿌라졌다고 항께, 그 말을 들은 산지기가 딸을 혼내키고 쫓아내 부렀어.
 딸은 양지 바른 곳에 앙거서 왜 이곳에는 물이 안 나오끄나 함시로 무심코 져태 있는 나뭇가지로 땅을 후벼 파다가, 아버지에게 쫓겨난 설음과 친구들과 놀던 피곤함에 깜박 잠이 들었어.
 그란디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가 나타나서“조금 더 파면 보일 것이다”라고 해서 깜작 놀라 깨어나 꿈이라. 그 얘기를 엄마한테 하 외할아버지 선조께서 너한테 예지몽을 했나 보다”라고 함시로, 거그를 조금 더 판께 갑자기 물이 솟아나오는 거여.
지금도 구렁골 옹달샘 물은 선조님께 올리는 정화수로 사용하고 있고, 지금은 산지기 집이 무너져 없어졌지만 옹달샘은 그 후에도 계속하여 깨끗한 물이 넘치고, 산지기 딸이 멀리 떨어진 마을까지 가서 물을 가져와야 할 수고를 안 하게 되었제. 그 뒤로 해주 오씨 집안에서는 외가댁에도 효행을 다하는 전통이 생겼다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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