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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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담배와 바꾼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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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이 인공 때 피해가 무지하게 많았는데, 그 이유는 우리 동네에서 신북으로 시집간 딸의 사위가 좌익 물을 먹어서, 그 영향으로 처남들도 같이 그물을 먹어서 그랬어. 한때는 그들의 시절이었지만, 인민군이 퇴각하고 토벌대가 들이 닥치자 모다 산속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되었는디, 그 중심에서 활동하다보니 전 가족이 몰살되었어.
 그중에서 우리 아제뻘 되는 분이 이리 저리 피해 다니다가 평소에 알고 있던 우리 작은집 고방으로 숨어 든거야. 우리 작은집은 일제 시절에 공출을 피하기 위해 고방 마루를 다 못질하지 않고 판자 세장 정도는 위에서 보면 못질해서 박은 것처럼 보이게 하구, 판자 아래에서 못을 잘라서 들어내면 판자가 들어져서 바닥에 파놓은 구덩이에 곡식을 저장해둔 지하 창고로 출입하게 되어 있었어.
 그 사실을 그 아제는 알았던 거야. 우리 작은집 식구들은 모두 영암 읍내로 피난가고 빈집인데 가택 수색을 피하기 위해 그곳에 숨어 있었어. 근데 토벌대가 우리 작은집을 이곳저곳 다 수색 했는디, 암도 발견 못하고 다른 집을 수색하기 위해 이동 했는디, 대원중 한 명이 고방에 놔둔 물건을 가질러 다시 고방에 갔다가 마룻바닥 판자 사이에서 냉갈이 올라온 것을 봐 불었어. 사람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고 토벌대를 다시 불러서, 마루 밑을 수색해서 숨은 아제를 발견한 거여. 아제는 체포되어 끌려가서, 한강보위 산속에서 그날 총살당했어.
 아제가 댐배 한 개비 피다가 그날 죽음을 당한 거야. 그 일 후로 우리 집안 남자들은 댐배를 안 피워. 우리 형제들도 그라고 나도 댐배를 안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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