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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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팽나무 처녀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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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거 거기가 어디냐, 영암읍 교회 막 지나서 전신전화국 앞에 귀신이 많이 있었어라. 처녀가 머리를 풀고 앞에 가. 거기 있는디가 오래된 팽나무가 있었어. 거기서 처녀가 자살을 했어, 목메 달아서. 왜냐하면 그 처녀가 누군가를 짝사랑했다합디다.
 그래서 달밤에 원혼이 나타나서 그 곳을 지나 올 때면 눈을 질끈 감고 달렸어라. 풍옥정 있는 데까지 달렸는디, 그쪽이 음침했어라. 그 때는 걸어 댕긴 사람도 많지 않아서 기다렸다 같이 갈라고 해도 사람이 오지 않응께. 반대편만 보고 냅다 달려가는 수밖에, 그렇게 달려오다 여기 문화원 앞에 오면 또 무서웠는디, 여기 건너편 저기 소나무 있는 곳에 생애집이 있었어요.
 사람이 죽으면 생애를 쓰고, 또 다음에 쓰기 위해서 초막 속에다 넣어놨어. 그랑께 이쪽 문화원 쪽만 보고 들고 달려서 도망갔어. 생애 집에서 귀신 나올까봐 그랬제. 마치 처녀 귀신이 여기까지 쫓아올 것 같아서 여기를 지나 갈 때까지 참으로 무서웠어.
 당시 팽나무 근처에서 처녀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많았어. 머리 더풀더풀하고 나타났다고. 나는 직접 본 적이 없어, 아예 눈을 꼭 감아 버렸응께. 그때는 귀신 나온 것 본 사람이 그라고 많았는디, 요새 시상에는 귀신이 안 나온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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