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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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함정동 시암 쌀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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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망호정 마을 우에 함정동 시암이라고 있는디, 내 어릴 적 기억에는 시암 주변에 쬐그만 쌀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 있던 것이 기억나요. 이라고 애기 주먹보다 더 쬐그만 주머니여.
 옛날 이쪽 망호정 아래 모래사장이 유명했어라. 단옷날이면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모래사장을 꽉 메웠어. 여기서 모래찜질하면 삭신 아픈데 최고라고 소문이 나서 그래. 단오부터 시작해서 여름 내내 모래찜질하는 사람이 오제.
 사람들이 모래찜질하고 여그 함정동 시암 물 먹으로 왔었라. 위장병에 좋고 피부병에도 좋다 한께, 모다 와서 몸에 치끌고 마시고 그랬어. 그 사람들이 미영베에다 쌀을 담아서 거그 옆에 있는 나무에다 걸어놓고 갑디다.
 물이 바위틈에서 사철 흘러나온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김이 몽실몽실 날 정도로 따뜻했어라. 우리는 집에 시암이 있는데도 거그 가서 떠다 마셨어. 그 만큼 물이 좋은께, 여름을 안탄다고 그랬지. 물이 하도 많이 나와서 그놈 갖고 농사짓고 그랬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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