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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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황금 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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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영암호 미암 바다 막기 전에는 낙지도 많이 나오고, 숭어 짱두어 할 것 없이 고기들이 많이 나왔제. 그때는 내가 식당하고 있었는디, 장사가 상당이 잘 되았어라. 외부에서 사람들이 많이 왔제, 여그 고기가 뭣이던지 맛이 좋다고 많이 댕겼어라. 그라고 숭어 창 젖, 모챙이 창 젖 먹을라고 온 사람들이 겁나 많이 오고 그랬제.
 밥에다 탁 올려놓고 비벼 먹으면 서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 있었제. 그라고 비닐봉지에다 싸서 호랑에 담고 간 사람도 많았어라. 그때는 식당도 많이 있었는디, 바다 막은 후로는 손님이 안온께 식당들도 다 닫아 불고 그럭적럭 살고 있제.
 그때는 식당 하면서 숭어 어란도 만들었는디, 숭어는 겨울철에 맛있고, 숭어알 어란은 보리가 익을라고 할 때 알이 여물어. 그래서 알 밴 놈을 사다가 배를 따서 알만 꺼내. 그래갖고 알을 간장에다가 한 삼 일정도 담가 놓았다가 건져서 나무판에다 올려놓고 그늘에서 이틀 정도 말리면 쪼들쪼들 해져.
 그라믄 알에다가 참지름을 붓으로 일일이 발라서, 다이에다가 차근차근 올려놓고, 그 나오는 과정이 한 달이 걸려. 응강에서 말린께 공력이 많이 들어 가제.
(조사자 : 참기름은 몇 번이나 바르고, 어떻게 팔았나요?)
 적어도 여섯 일곱 번은 발라야 돼. 그래야 질이 좋고 향도 좋아. 그라고 참지름바름시로 손으로 일일이 만지면서 모양을 만들제, 그라고 고기는 그냥 싸게 팔아라.
 그때는 인터넷 그런 것이 없은께, 연비로 팔았제. 군청이나 경찰서나 그라고 도시에서 많이 가져가고, 대학 교수들 까지도 사러오고 그랬어라.
 광주 충장로 가면 지금 말하자면 일식집 그런 술 집 같은 디서 많이 가져갔어라. 그때는 정종이 최고 고급술인지, 정종 안주로는 어란이 최고였제. 그 사람들이 그랬어라.
 한 번은 광주에서 교수 부인이 전화 해갖고, 어란이라고 누가 선물했는디, 이것을 어따 쓰냐고 그랑께, 칼로 얇게 썰어서 정종에다가 먹으면 꼬스름하고 맛있다고 그렇게 먹으라고 했어라. 그라고 어란은 두껍게 썰어 먹으면 맛이 없어라, 화투짝처럼 얇게 썰어 먹어야 고소하고 맛이 있제.
 그때는 미암에서 나온 것이 부족하면 목포 진도까지 가서 사오고 그랬는디, 어란은 만들믄 좋은 것은 그때 돈으로 이삼십만 원은 받었은께, 금덩어리였어. 금보다 더 비싸게 팔았제. 그란디 이 미암 바다 막어 불고 없은께, 지금은 안하지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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