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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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천년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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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에 수 천 년 동안 살고 있는 여인이 있다는 말 들었소? 아가씬지 처년지는 모른디, 아무튼 달처럼 뽀얀 여자가 늙지 않고 산다고 합디다. 월출산 산신이 그녀를 늙지 않도록 해주는디, 달이 지면 바우가 돼서 아무도 모르게 그라고 있다가 달이 뜨면 처녀로 변해서 목욕을 하는디, 처녀가 목욕을 다 할 때까지 달이 움직이지 않고 비춰준다고 합디다.
 월출산 바우 중에는 여자모양으로 생긴 것도 있고, 거시기 모양으로 생긴 것도 있다 하던데 다 그것들이 그 천년여자하고 관련이 있을 것이요. 그 천년 먹은 여자가 달뜨는 밤에는 사랑도 한다고 하던디, 거 뭣이냐 하늘에서 내려온 남자랑 한다 안 하요. 그랑께 하늘 대표 남자랑 월출산 대표 여자랑 사랑한단 말이요. 그랑께 월출산이 음기가 쎄다 안 합디요.
 옛날에는 달밤에 월출산에 자주 올라 갔는디, 남자들끼리 갔다고 합디다. 여자들 하고 같이 가면 사단이 난께, 같이 사랑 해불제. 낮에 없던 것들이 별 것이 다 있다고 하던데. 무지 야하다고 하던디, 그것이 다 그 천년여인이 살아나서 기운을 풍긴께 그란 것 아니요. 여자 마음 살라면 달밤에 월출산 데려가면 틀림없이 여자가 문을 연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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