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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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금마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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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에 수천 년 동안 살고 있는 여인 이야기 들어봤지라우. 그 여인의 짝이 있는디, 금마왕자라고, 하늘에서 말을 타고 내려와서 목욕하는 여인에게 푹 반해버렸다고 해라. 그 왕자가 이 월출산 여인을 데려갈라 한께 데려갈 수가 없어. 왜냐하면 그 여인은 월출산에만 있으면 수천 년도 탱탱한 아가씨로 사는디, 월출산을 떠나면 폭삭 늙어버려.
 그래서 그 왕자가 아예 월출산을 처녀랑 같이 하늘나라로 가져가려고 했어. 그래서 금줄로 월출산을 똘똘 쨈매갖고 올라가려고 했는디, 저기 바다에 있던 용신이 못 가게 잡아댕겨 버렸어. 그래서 월출산이 아직 여기 있는 것이여.
 거 구정봉에 우물이 아홉 개 있는디, 그것이 뭣이냐 하면 그 당시 하늘나라 왕자가 월출산을 쨈매갖고 갈라고 정을 박은 자리라고 합디다. 그랑께 아홉 번이나 시도했는디, 여지껏 실패한 이유가 용당에 있는 바다신이 매번 잡아댕겨 버린께 그래.
 그랑께 금마도령은 하늘신의 아들이고, 월출산 여인은 땅 신의 딸인디, 시방 용당의 바다신이 이 둘을 해방 놓고 있는 형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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