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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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과부 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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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람들은 이혼을 밥 먹듯이 한다 하는디, 과거에는 택도 없었어라. 한 번 혼인하면 그 집 구신이 돼야했어. 혹시 남자가 죽고 여자가 혼자 된 경우도 평생을 애 키우며 살았제.
 어쩌다 애기 없이 청춘과부가 된 경우에도 친정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냥 살아. 그럴 때 청춘과부를 동네 노총각들이 밤에 몰래 들어와서 여자를 보에 싸서 데꼬가서 동침한다 한디, 그런 일은 없어. 그랬다가는 큰 사단 나제.
 옛날에 집도 변변치 않은디 청춘과부하고 시아버지가 같이 거쳐하기가 힘들제. 활발하지 못 해. 그랑께 시아버지가 노총각이나 괜찮은 홀애비랑 같이 짜서 포대쌈을 하는 것이여. 대고 하는 것이 아니여. 어느 정도 며느리의 의중도 떠 보고, 통보도 도나깨나 하고 나서 하는 것이제, 대고 하는 것이 아니여.
 날 받아서 밤에 데꼬가제. 밤에 하는 이유는 남들이 볼까봐서 그라제. 대놓고 재혼 시킬 수는 없잖아. 그랬다가는 양짝 다 큰 일 나제. 어른들이 그냥 눈감아 주는 것이제.
 그라믄 여자는 거기서 죽도록 청춘을 받쳐. 그런 경우가 더러 있지만 친정집으로는 안 가. 그것도 애가 없을 때 그라고, 애가 있으면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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