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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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대 물리는 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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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혼사가 오가면 그 집안에 삼재가 있는지 가려. 그것이 뭣이냐 하면 집안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 목 메 당한 사람, 그라고 호안 당한 사람이 있는지 심하게 가려, 이 세 가지는 대를 잇는다 했어. 그래서 철저히 가리고 그랬어라.
(조사자 : 이런 일들은 그저 우연히 또는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인데, 이런 것들이 대를 이어 일어난다는 말씀이세요?)
 그라제, 이런 일들은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고 뭣이 씌어서 벌어진 일이여. 뭣인가 씐께 거그를 가고 걱서 호랭이를 만나든지, 물에 빠져 죽지, 그냥 사고가 아니여. 석양에 밥하고 소죽 쓰고 그랄 때 뭣 하러 여자들이 산에 가겠어. 뭣이 씌어서 갔다가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호랭이한테 들켜서 호안 당하제. 호랭이는 혼을 갖고 댕긴께 옛날에는 산신령이라 하잖아. 그래서 호랭이가 씌어서 그런 일이 벌어져. 무담시 가고 싶고 그래서 호랭이를 만나. 호랭이가 주로 부인을 잡아갔는디, 거 부인 가슴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집 대삽에서 호안 당하기도 해. 당한 집안에서 또 당한다고 해.
 쩌그 장암 입구에 묘 세 봉산이 있는디, 그 옆에 쬐그만 시암이 있었어. 최근에 한 삼십 년 됐는디, 애 엄마가 정월달에 북치고 장구치고 노는디, 갑자기 그 시암에 가서 빠져 죽었어. 마을에 생난리 났어. 시암도 째근한디 거기 빠져 죽었어. 묘한 일이여. 뭣이 씌어서 빠져 죽은 것이지 자살이 아니어. 자살할라믄 큰 저수지에서 죽던지, 치매에 돌멩이 싸서 묶고 죽제, 자살은 그렇게 안 해. 속담에 접시 물에 빠져 죽는다고 하는 것이 다 뭣에 씌면 그런 것이여.
 목메는 것도 뭣이 씐께 그래. 그래서 할머니가 그렇게 죽으면 자손 중에 그런 사람이 꼭 나온다 했어라. 그랑께 혼사 때는 그런 일이 있었는가 수소문 한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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