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사자저수지 우게 칠치계곡이 있어요. 거기 근처에 불상이 있는디, 바위에 새겨진 불상이 있지라. 그 불상 이야긴디, 신기한 이야기요. 옛날 영암읍 부잣집에 몸이 무지하게 약한 머슴이 살았는디, 허약하기로 이름이 났을 뿐만 아니라 마음씨가 너무 착했어라. 힘씬 머슴들이 학대해도 그작저작 실실 웃어넘기고,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심도 없음시로 막 도와주고 했지만 원체 허약체질이라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했어라.
그 머슴이 어느 날 나무 하러 갔다가 칠치폭포 아래서 불상을 발견했지. 그런데 부처가 막 웃는 거여. 그 모습이 너무나 포근해서 마치 어매를 만난 것 같아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서 그 다음날부터 나무하러 갈 때마다 솟태밥을 싸가지고, 그 불상 앞에다 마치 지 어매한테 하듯이 음식을 올리고, 지 어매가 음식을 먹은 것처럼 행복했어.
지 몸은 안 챙기고 웃는 부처부터 챙기느라 기력이 쇠약해져서 그만 쓰러져 부렀어. 그란디 갑자기 꿈속에서 어매가 나타나서 얼른 일어나라 해서 몸을 일으켰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어. 그때 웃고 있던 부처가 다가와서 입김을 불어준께 갑자기 심이 생겨서 일어났어. 그때부터 장사가 되어서 나무집도 한 손으로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나무를 산더미 같이 해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고 놀랐다는 것이여.
그 착한 머슴이 넘치는 심을 이웃사람들에게 쓰니 모두가 부처의 신통력이라 칭송했다는 이야기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