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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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탑동 끈덕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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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태어난 곳이 탑동인디, 우리 동네 앞에 지금 경지정리 된 곳에 커다란 끈덕바우가 있었는디, 그 크기가 이십오 톤 트럭만 했어라. 보통 지석묘에 비해 열배 정도 컸어. 그 우로 몇 발자국 올라가면 지석묘가 두 개 있었는디, 그것들은 훨씬 작았어. 택도 없이 작았어. 대충 열 배 정도는 컸어요.
 이것이 꼭 자라 거북만큼 생겨가지고 모가지마냥 나와 있는디, 그 위에 올라가서 디디면 끈덕끈덕 했어. 거기를 지나가는 사람은 애기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다 올라가서 놀았어. 우에가 반반한께 거기서 굴리고 놀았제.
 동네 사람들 얘기로는 날아가는 새가 앉아도 움직인다고 할 정도로 신기하게 끈덕거렸어.
(조사자 : 혹시 밑에는 어떤 구조였어요? 고인돌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고인돌은 아니었어. 그 큰 도팍을 어떻게 옮겼겠어. 그 우에 있던 것은 지석묘가 틀림없는디, 끈덕바우는 글쎄 밑을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무지하게 컸응께 자연석 아니까. 밑에는 거의 바닥 높이에서 들려있었어. 한피짝은 나지막이 바닥에서 높지 않고 비스듬히 높아져서 끝에 자라 모가지가 있었는디,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한번 씩 올라갔어요.
 그란디 거기 경지정리한 후에 없어져 부렀어. 그 큰 돌을 옮기진 못 했을 테고, 필시 거기에 묻어버린 것 같아. 주변에 있던 고인돌들도 그 때 묻어버렸어요. 내가 그 위치를 알고 있응께, 필요하면 알려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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