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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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효자 업은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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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자세한 것은 모른디, 저기 농덕리에 평산 신씨 집안에 엄청난 효자가 살았는디, 그 집안이 대대로 효자를 낳았어라. 호랑이가 감명할 정도 였은께.
 거 아비 되는 사람이 얼마나 효자였으믄 어매한테 손가락을 잘라 피를 먹이고, 하도 어매가 공부해서 출세하라고 한께,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과거 급제도 하고, 그런 중에도 아픈 어매 걱정만 하다가 한양에서 내려올 때 꿈에 어매가 나타나 얼른 오라 한께, 걱정돼서 호랑이 등에 올라 탔는디, 그 호랭이가 어떻게 그 효자 맘을 알았는지, 총알같이 달려서 농덕리 집에까지 날라다 줬당께.
 걸어서 올라믄 한 달 걸려. 그란디 호랭이가 그야말로 비호같이 달려서 하룻밤 만에 도착 했는디, 그 호랭이는 어떻게 효자를 알아봤는지 몰라. 그래서 호랭이는 미물이 아니여. 사람보다 더 용하잖아.
 지금도 그러지만 옛날에는 부모 임종을 못 보면 불효자라고 했어. 과거 급제하면 뭐해. 불효자 소리 들으면 안 되지. 호랭이가 태워다준 덕분에 효자는 엄니 임종을 볼 수 있었고, 과거 급제 사실도 알리니 어매는 편안히 떠날 수 있었제.
 호랭이가 알아본 효자는 대를 이어서 그 아들들도 효자로 유명했어. 다 아비 따라 간당께. 저기 그래서 삼효비가 있어. 마을에 비각 속에 그 집안 효행을 기리는 비석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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