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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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백룡동 이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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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사람들은 거자 아는 얘긴디, 내가 해도 될까. 저기 우리 마을 뒤쪽에 쬐그만 저수지 있는디, 거기에 옛날에 이무기가 살았어라. 거기 굴을 파고 살았는데, 그것들이 뭣이 못 마땅하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못 살게 했다 하요. 사람을 병신 만들고, 나쁜 병균을 옮기고, 농사도 망치고, 도대체 살 수가 없어서, 얼마나 심이 들었으면 마을 사람들이 이무기를 잡아 죽이려고 불을 지르기도 했는디, 그때 마을 아이들이 거자 반 죽어나갔어라.
 동네 어르신들이“아이고~ 이거 이래서는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무기를 신처럼 떠받치고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뭣이냐 골고루 제물을 올렸어. 얼마나 긴장했던지 온 동네사람들이 목욕재계하고 방죽아래 모여 머리를 조아리며 진수성찬을 올려서 이무기를 달랬어요.
 제대로 참석 안하면 죽는다고 한께, 모두 다 모였는데 얼마 후 저수지에서 큰 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서 하얀 회오리바람이, 그것도 두 개가 쌍으로 뺑글뺑글 돌며 하늘까지 뻣었는디, 거기서 그 이무기들이 그 회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 하도 소리가 크니까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봐겄제. 하늘로 올라가는 용 두 마리를 봤대, 하얀 용 두 마리.
 그 뒤부터 우리 동네에 우한이 싹 사라지고, 계속 풍년이 오면서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 했는디, 그 저수지가 하얀 용이 있었다 해서 백룡저수지라 했어. 그래서 백룡동 마을이라고 하제. 그런데 어째 지금은 백련동이라 하는디, 이유는 몰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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