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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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월출산 바위틈 별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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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에 별천지가 있다는 얘기 들어봤소? 거 무릉도원 같은 별천지가 있다고, 고래등 같은 기와 집에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애기들 웃음소리와 여인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고, 늙지 않는 수정천이 흐르고, 온갖 먹을 것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고, 바위에는 수많은 보석이 박혀 있는디, 보석에서 빛이 나서 세상을 밝히는 그런 곳이 있다는 얘긴데, 그런 세상을 찾으면 얼마나 좋것소? 그런 세상이 월출산에 있다니 믿어지오?
(조사자 : 어디쯤에 있대요?)
 아 그걸 아면 내가 여기 있것어? 그냥 전해오는 얘기가 그렇다는 것이요. 월출산 어디쯤 있는디 바위 속에 있다고 합디다. 옛날 조선시대에 양반들이 월출산을 자주 올라가서 기운도 받고, 시도 짓고 그랬는데, 어느 날 한 양반이 머슴을 데꼬 산에 오르는디, 얼마쯤 가다가 갑자기 안개가 끼여서 앞뒤 분간을 못하고 길을 헤맸는데, 머슴이 오짐 마렵다고 구석지를 찾아가다가 바위 틈사구로 사라져 부렀어.
 양반이 머슴을 불렀더니 바위 속에서 들리는 소리가“오메~ 여기가 어디란가, 별천지네”하더라는 것이여. 놀란 양반이 머슴에게 얼른 나오라고 하자“아~니 이렇게 황홀한 세상이 있는디 뭐 하러 나간다요”하더래. 양반이 기가 막혀서“너 거기 어디냐”고 물었더니,“아 그쪽 앞에 바우 틈사구로 들어오면 갑자기 쑥 들어오는 길이 있구먼요”라고 하더래.
 양반이 한참을 찾았으나 사람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찾지 못하고 머슴을 불렀으나 머슴은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여.
 얼마나 허무 했것어? 한참만에 혼자 내려온 양반은 그 뒤 수십 번을 올라가 머슴이 사라진 바위를 찾아 나섰으나 입구를 찾지 못했는디, 수십 년이 흐른 뒤 새로운 머슴하고 같이 산에 올랐는디, 갑자기 안개가 가득 차드라는 것이어. 그래서 이러다 길을 잃겠구나 생각하던 참에 머슴이 앞장서서 길을 찾겠다고 하더니만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것이여.
 양반이 쫓아가 머슴을 불렀더니 바위 속에서 들리는 소리가“어따메~ 여기가 어딘디 이렇게 좋다냐”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사라져 버린 것이여. 양반은 얼른 주변을 살폈으나 구멍을 찾지 못하고, 퍼뜩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위에 열십자 표시를 하고 내려왔대. 머리를 쓴 것이제. 안개 걷히면 자세히 찾아볼라고 그런 것이제.
 양반은 그 후 동네 사람을 동원해서 십자가 표시 바위를 찾았으나 찾지 못했데. 직접 한 번 찾아 볼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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