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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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국수집 구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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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여그 독천 삼거리에 국수집이 있었어라. 이 근방에서 보리도 갈고 밀도 많이 했어라. 여기서는 밭에다 밀을 직접 갈아서 해 먹었어. 밀 갈면 멧독에 갈아서 체로 쳐서 그걸 갖고 가면 국수를 맨들어 줬어.
 그라고 울력 나가서 밀가루 타 갖고 해 먹기도 했어라. 그전에는 저수지 뚝방 막는데 가서 흙 나르고 둑 다지고 그랬는디, 새마을 운동할 때는 냇갈 뚝 만들기도 했어라.
 이녁 밀가루 가져가기도 하고, 배급 밀가루 갖고 가서 국수집에서 국수 뽑았어라. 한 동네에서 모타서 리어카에 싣고 가서 밀가루를 뽑았어. 다 자기 것이 있제. 표시를 해 놓은께 알지. 하루 정도를 말리고, 가서 기다렸다가 자기 것 확인하고 직접 보면서 잘라서 자기 바구리에 담아서 가져와.
 국수를 삶아서 설탕물에 타 먹었어. 국수가 꼬들꼬들하니 벌벌 떨었어. 그 집 국수가 맛있어서 줄서서 기다렸어.
 그란디, 솔찬히 하다 어느 때 그 집이 갑자기 문 닫아버렸어. 그 집 새팍에 커다란 구렁이가 나왔는디, 그 놈을 잡아다 팔아먹었어. 그라고 그 집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어 부렀어. 여자도 죽고, 아들은 달랑달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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