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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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주렁강 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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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천을 가다가 보면 서창이라는 곳이 있어라. 거그 가면 옛날에 발동기라고 지금으로 말하면 뭣이냐 손님들 싣고 다니는 배가 있었는디, 모두 걸어서 거그까지 가서 배를 탔제. 뭐냐면, 그 배 타고 농산물 같은 것 가져다 목포 가서 팔아먹었지.
 우리 에래서는 이 앞이 다 바다여서 친구들하고 망둥이 낚시 가서, 고추 된장에 찍어먹고, 물놀이도 많이 했재, 그전에는 게도 잡고, 낙지도 잡고, 운저리도 잡고, 괴기 많이 잡아서 폴기도 했제. 그란디 영산강 막아불고는 농토는 늘었는디, 그런 소득이 없지.
 그런데 하루는 여그 가면 석포란 곳이 있어. 거그 가서는 발동기가 짐을 많이 실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타서 그랬는지 배가 자빠져 부렀어. 그란디 참 희한한 것이 그 배가 웬만한 파도에도 그라고 넘실넘실 잘 댕겼는디, 아 그날은 바람도 없이 파도가 잔잔했는디 자빠져 부렀당께.
 거기가 주렁강인디, 걱서 사람이 많이 빠져 죽어부렀지. 아, 그래서 에래서 송장 찾으러 다닌다고 며칠 간 고생했제. 송장이 주렁강에 떠다니고 아주 그래갖고 이 동네가 아주 초상집이었지.
 나로 해선 육촌 형수가 비단 장사였는데 목포로 장사 하러 가다가 배빠짐 해가지고 돌아가셔 불고, 사촌 외숙몬디 전길동씨 누님이 목포에 있는 자슥 보러 가다가 돌아가셔 불고, 청년 하나가 저그 무안 학다리라는 데서 고등학교 댕기는디, 식량 갖고 가다 죽었어. 고거이 열다섯 살인가 먹어서 죽었지. 그라고 객지 사람이 외갓집에 왔다가 죽었지 조씬디, 두 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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