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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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옛날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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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은 바로는 여러 가지 신발이 있었다 하는디, 우리 어릴 적에는 대부분 짚신을 신고 다녔어라. 짚신이라도 있으믄 다행이고 맨발로 다닌 경우도 많았는데, 여름에는 거의 맨발로 다녔고 추운 겨울에도 짚신이 없어서 걸어 다닌 애들도 숱하게 있었지라.
 일본 사람들이 방학 때면 짚신 열 켤레를 짜오라고 했는디, 숙제라 얼기설기 맨들더래도 갖고 가야 해요. 그 때는 쓰리빠 같은 짚신도 있었고, 이라고 신발같이 신는 짚신도 있었는디 둘 다 많이 신고 다녔어. 그란디 그것도 없어서 맨발로 다닌 애들이 많았고, 추울 때는 발바닥이 굳어서 갈리진께 거그서 피가 나오고 그랬어라.
 고무신은 없어서 못 신지. 내가 일곱 여덟 먹었을 때 우리 아부지가 동네에 고무신이 배급나왔다고 가져왔는데 신고 싶어 죽겠는디 아부지가 나중에 신으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고무신은 무지하게 질겨서 오래 신고 다녔지라. 나중에 나온 고무신은 찢어지고 그랬는디, 그 고무신은 진짜로 오래 신었어. 검정고무신이었는데 이라고 접어서 오그라진 고무신이라고 그랬어. 흰 고무신은 더 비싸고 고급스럽다 좋아들 했지.
 일본 사람처럼 나무로 만든 게타도 있었는디 짚신을 많이 신고 다녔고, 그라고 운동화 같은 것은 구경만 했제 한 번도 안 신어보고 결혼 했어. 전쟁 지나고 한참 후에도 맨발로 다닌 애기들 많았고, 어른들은 대부분 짚신 신고 장에 다니고 그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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