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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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씨받이에서 후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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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도 씨받이가 있었어요. 집안 아재되는 분이 딸밖에 없어서 아들을 낳을라고 씨받이 아짐을 들였어. 그란디 쌍둥이 아들을 낳은 것이어. 본시 씨받이는 한 집에서 안살아. 보통 작은마누라는 같이 산디, 씨받이는 아이만 낳아주고 따로 사는 것이 일반적이어.
 그란디 쌍둥이를 낳은 후 씨받이로 왔다가 작은부인으로 들어 앉았어. 그 애들을 작은부인보다 큰 부인이 더 예뻐하며“내 새끼, 내 새끼”하며 애지중지 했어. 큰 마누라, 작은마누라로 살면서 둘이 우애가 아주 좋게 살았어. 남자가 힘이 없으면 그렇게 못 하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어.
 옛말에“본처 소생보다 후처 소생이 더 낫다”그래. 그만치 후처한테 태어난 애기들이 치열하게 살아서 성공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어. 본처 자식들은 편안하게 흐리멍텅하게 살다 재산 까먹고 뭐 그런 애기지.
 그런디 희한하게 씨받이로 태어난 애가 잘 된 사람이 없어라. 여그 씨받이로 왔다가 후처로 들어앉은 경우도 쌍둥이가 묘하게 잘 안 됐어. 여그는 와 보도 안 하고 어디가서 산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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