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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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벼락 맞으면 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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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가래골서 이종하는데 비가 내리더니 뇌성이 타닥타닥하더라고, 그런디 행정네 처형이 그 때 니어카가 나무 니어카인디, 고 놈에 밥 싣고 갖다 주고 오다가 쇠 있는데다 벼락이 때려갖고 죽어 부렀어. 천불이 한빼짝만 때려서 그 짝만 재가 되어 버렸다 했어라.
 어떤 사람은 천불 맞았는디, 가만히 서 있더라해. 그란디 가서 만져 본께 뿌서짐서 재가 돼버렸다 해. 천불 맞으면 재 되어 버린다 했어. 얘기만 들었제, 두 눈으로 본 적은 없어.
(조사자 : 벼락을 천불이라 했나요?)
 응 그것이 그것이여. 옛날에는 하도 못된 짓 하는 놈들 보면“에~라이 천불 맞을 놈”이라고 하고, 다른 남자랑 배 맞춘 여자에게는“에~라 벼락 맞을 년”이라고 했는디, 그 말은‘천불 맞아 죽어라’하는 것이여. 그란디 벼락 맞기가 그라고 쉽간디. 그런 놈이 있으면 속으로‘시원하다’그랬어. 그라고 좀 나쁜 말을 하면‘벼락 맞을 소리 하지 마라’고 했어. 어릴 적 할머니, 엄니들이 끈덕하믄“천불 맞을 소리 마라”는 말을 많이 했어.
 그란디 참 희한한 일인 것이 옛말에‘못 된 짓하면 벼락 맞아 죽는다’는 말이 안 맞아. 사람이 참 좋은디, 동네에서 그라고 잘 한다고 칭찬이 자자한 사람이 벼락 맞아 죽고, 못된 놈들이 못된 짓거리해도 잘 사는 시상이어. 그라고 벼락이 많이 치더만 하느님은 뭐 한지 몰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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