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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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할머니 담배피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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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할머니들이 댐배 많이 피었어라. 우리 동네에도 이십 호 되는데서 열대여섯은 피었지. 젊어서부터 피운 분들이라 암시랑 안 했어. 옛날 양반들은 부부금실이 좋았다고 하는디, 부부가 댐배도 같이 피웠어. 예전엔 누가 뭐라 하도 안했어. 할머니들은 시집오기 전부터 피웠다고 그래.
 댐배나무를 집에서 키웠지. 종류가 다른디, 순한 댐배를 당초라고 있어. 그놈은 순해. 다른 종류는 독해. 텃밭에 뿌려서 키운 다음에 말려서 잎담배를 썰어. 잘게 썰어서 대통에다 넣어서 피워. 신문지에 싸서 피우기도 했고. 네모로 잘라서 요라고 말아서 한 쪽에 침 발라서 붙여서 피웠어.
 일제 때 공장에서 나온 봉초가 있었어. 풍년초라고도 했고, 희연, 수연이라고도 했어. 요만한 봉지에 담배가루가 들어 있어. 그것을 종이에 말아서 피는 것이어. 긴 장죽 담뱃대에다 넣어서 피기도 하고. 담뱃통에 봉초를 하루 필 만큼 덜어서 차고 다님시로 피웠어.
 할머니들이 긴 장죽으로 피면서 담배를 떨고 담고 떨고 담고 했어. 다 피면 재를 털어내고 바로 쟁여, 댐배 가루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담어.
 해방 후에는 담배공사에서 종이에 말아서 만든 담배를 폴았어. 그때가 한참 새마을 운동을 했던 시절이라 이름을‘새마을’이라고 해서 팔았는디, 누런 종이에 싸서 필터 없는 댐배를 폴았어. 스무 개피 들었던 것 같아. 그라고 나서 필터 있는 담배가 나왔지. 환희, 청자 그런 담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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