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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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돌로 깨버린 자식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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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애가 맨날 죽어나간 집이 있었어. 거의 열 명 정도를 낳았는디, 애들이 다 죽었어. 막 낳자마자 죽는 것이 아니라 애가 커서 사고로 죽고 병으로 죽고 그래. 대여섯 살 먹도록 키워놓고 마치 재 떨만 하면 죽어. 옛날에는 에려서 감기도 자주 하고 병치레도 많이 했는디, 그런 것 다 거치고 건강하게 잘 자랄만 하면 그래.
 옛날 사람들은 자석이 먼저 죽으면 뭣이 씌어서 그란다 그래. 자기와 웬수 진 것이 자식으로 태어나서 복수할라고 죽어서 가슴 아프게 한다고 그래. 그래서 자식이 죽으면 엄니들은 그래도 슬퍼하는디, 애비는 거들떠도 안 본다고 했어. 심지어는 죽은 자식을 발로 차고 욕까지 한다고 그랬어.
 우리 동네 아저씨는 그 집 애기를 도가지에 넣고 또 다른 도가지로 딱 맞춰 넣고 뗏장으로 사르르 덮더니, 큰 도팍을 갖고 와서“이 웬수가 또 왔냐!”하더니 돌로 확 내리쳐서 깨버리더라고. 도가지가 파삭 깨지면서 머리통도 박살나 버렸겠지.
 그렇게 하면 자식한테 붙어있던 원혼이 놀래서 다시는 안 나타난다고 해. 그래야 죽는 것이 이어지지 않지. 그랑께 그라고 무섭게 했는가 봐.
 그 집은 본처에서 열 명 정도 낳았으나 다 죽고, 결국은 애가 생기덜 안 하니까 작은마누라 얻어서 자식을 받았는데, 아들 하나에 딸 둘을 낳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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