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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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자리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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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뜻 한다는 말 아요. 사람이 죽을 때 자리뜻 하거든. 사람이고 짐승이고 호흡이 끊어질라고 할 때 허덕여. 심장 먼 곳부터 차근차근 죽어 들어가는디 마지막 심장이 뛰다가 덜덜 떨리다가 죽어. 그것을 자리뜻 한다고 해.
 그란디, 자리뜻까지 하고 숨이 멎은 사람이 한참 후에 요하게 살아난 사람이 있어. 저기 유천 옆에가 그 사람 묏이 있는디. 그 사람이 본래 이 년 전에 한 번 죽은 적이 있었어. 자리뜻하고 숨이 멎은께 큰 아들이 초상칠 준비를 하고 손발을 묶을라 하는디, 갑자기 살아났어. 긴 숨을 쉬더니 돌아왔어. 깜짝 놀래서 부랴부랴 병원으로 옮겨서 주사 맞히고 그랬더니 깨어났는디, 사람들한테 오히려“뭔 일이냐”고 묻고.“아부지가 죽었어라”하고 아들이 말한께사 자기는 꿈 꾼줄 알았다고“여기저기 왔다갔다 했다”고 그 말만 하더라고 해.
 그래서 우리가“너 자리뜻 하냐?”고 묻는 것은“너 죽을라고 환장했냐?”고 하는 것과 같아. 숨 떨어지는 순간에 못 견디게 몸살 치른 짓거리 하지 말라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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