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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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덕석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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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최OO씨가 있는데 의처증이 심했어. 걸핏하면 싸우는 소리가 나는데 독천장에 갔다 온 날이면 틀림없이 마누라를 때려.“누구 만났냐”하면서 주먹질하고 밥상도 엎고 그랬어. 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만류해도 쓰잘데기 없어. 말리는 사람하고도 시비를 붙고 싸우고 그래.
 하루는 마을 어른들이 덕석몰이를 했어. 잡아다가 덕석으로 똘똘 말아서 패면 누가 그런지 몰라. 덕석은 두거운께 소리만 크지 골병은 안 들어. 마을 사람들이 막 패대자 겁먹었어.“퍽 퍽”내리치는 소리가 큰께 잔뜩 주눅이 들어서 다음부터는 술을 마셔도 주정이 덜하고 마누라한테도 손찌검을 안 했어.
 독천장까지 소문이 나서 그 양반이 술 마시고 어영부영하면 사람들이“당신 또 덕석몰이 당할라고 그라요”그라믄 조용해졌다고 해.
 요즘도 덕석몰이하면 좋을 사람 많이 있는디 참말로 아쉽지라. 시방은 경찰한테 잽혀간께 못 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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