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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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말이 빠진 매몰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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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천에서 영암으로 오는 길인디, 군서면 가기 직전 왕박 가기 직전인디, 길이 에스자 모양인디, 그 옆에 있는 방죽이 매몰방죽이어. 거그 지나가면 귀신이 나타나는 곳으로 유명 해.
 전에 아주 옛날에 목포에 살던 유생이 영암에 뛰어난 학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학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 거여. 그래서 그 학자에게 연통을 넣어서 만나기를 청하니께, 그 학자가 날을 정해주고 그 날 만나자고 한거여.
 그래서 그날을 기다리면서 마음이 흥분이 되었는디, 아 글쎄 당일에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보느라 날이 저물어 가는 거여. 그래서 급하게 말을 타고 가던 사람이 말과 같이 글로 빠져 부렀는디,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그것을 본거여. 그래서 가까이 가 본디, 어두워서 잘 안보인 거라. 그래서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동네 사람들을 데꼬 가서 찾았는디 못 찾았어. 그 뒤로 여러 번을 시체를 찾을라고 해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부렀어. 사람은 고사하고 그 큰 말도 안 떠올라서 찾지 못 했어.
 그런디 이상한 일이 생긴 거여. 그전만 해도 사람이나 짐승이 빠지면 얼마 후에는 떠올라서 찾았는디, 그 후로는 사람이 빠져도 다시는 떠오르지 않아서 못 찾았다는 것이여. 그래서 말방죽, 매몰방죽이라고 했다제.
 거기를 지나가면 귀신이 나오는디, 길가에 하얀 옷을 입고 처녀가 나와서 질을 빗자루로 쓸고 있다고 해. 그라고 말울음 소리도 들린다해. 해름 참에 잘 나타난께, 사람이나 차가 무사서 못 댕겼제.
 지금은 매립이 되야서 웅덩이만 남았는디, 비포장도로 당시에는 지나 가믄 귀신이 나온다고 다들 무서워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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