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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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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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상들은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으레껏“퉤”를 했어. 탁백이 한 잔을 마셔도‘퉤’하고, 과일을 먹을 때도‘퉤’를 했어. 산에 댕김시로 나무하러 다니다가 밥 먹을 때도 하고 마당에서도 하고, 아무튼 방 밖에서 뭘 먹을 때는 한 숟가락 집어서 먼저‘퉤’를 하고 나서 먹었어.
 그런께 이것이 고시레 하고는 약간 다른 것이 고시레는 고맙다고 하는 것인지 으짠지 몰것는디,‘퉤’는“이것 먹고 악귀야 물러나라, 잡귀야 물러나라”는 뜻이지. 무선 구신에게는 정성껏 하는 반면에‘퉤’는 적당히 입막음 한다는 정도지.
 사방에 미생물이 먹으라고 한 것이제. 그랑께 함께 나눠 먹자는 것이고 그라믄 더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도 있었것제. 그라고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도 내 것 나눠서‘퉤’를 했은께, 우리 조상들이 대단한 것이어.
 요즘 사람은 다이어트 한다고 밥 덜어내고 그라지만 전에는 밥풀 하나라도 더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했는디‘퉤’를 했당께.
 내 기억에 모 맬 때 새것 먹을 때‘퉤~에’하고 크게 외침스로 밥을 던졌는디, 아마도 밥 줌시로 새 쌀 많이 나오라고‘퉤’하고 빌었는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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