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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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버드나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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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네가 청계마을이라는 이름은 맑은 개울이 내려간다고 해서 청계마을로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지금 여 있잖아요. 여기 우산각에 버드나무가 오래돼서 이라고 홈이 파였어라. 그것이 버들잎이 피면 수양버들이 얼마나 이삐잖아요. 그래갖고 정자 나무였지라.
 우덜째깐했을 때 거기다가 사내끼줄을 이라고 댕기마냥 꽈가지고 그네를 맨들어서 타고 놀았어라. 일등 이등도 하고 했지라. 그때 당시는 크네기들이 엄청 많아서 그러고 놀았지라. 크네기들이 그네를 타면 머스마들이 뒤에서 밀어주기도 하고 했어라. 남자들이 여자들 낚을라고 그라고 했지라.
 그 당시에 둘이 말도 못하게 좋아한 이 동네 처녀하고 저 옆 동네 총각이 있었어라. 그란디 어느날 밤에 그 총각이 그네를 씨게 타다 떨어져서 다리가 뿌러져 부렀어라. 그래갖고 하체가 마비 되아부러서 평생을 그라고 살았어라.
 그란디 이 동네 크네기가 그 남자하고 결혼했어라. 친정에서 반대도 했지라. 헌디 다행인 것은 그 남자가 병신되기 전에 아들을 하나 가졌어라, 처녀 때. 지금은 서울에서 회장님 소리 들어감시로 잘 살고 있지라. 가끔 여그도 내려오고 그란디, 그 언니는 상 줘야 해요. 평생을 그렇게 살았은께요. 지금은 나이가 팔십 가까이 먹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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