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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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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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포일구라고 거가 처갓집 동네여, 내가 스물일곱에 군대에서 제대를 했어, 그래가지고 결혼 했재, 그때는 차가 있어 뭣이 있어, 요새는 택시로 결혼하지. 걸어서 미암면까지 가서 장가가고, 또 걸어서 집에로 신부 모셔오고 그랬지.
 우리 집사람이 팔 남매에 장녀지, 아들 너이하고 딸 너이였지, 우리 집사람은 나하고 오년 차인께 스물 둘이었제. 그런데 우리 장인은 맨 도따하느라고 집에 없었지, 우리 장인이 동네에서 유명했제. 아마 시할머니가 길에서 나서 길O이라고 이름을 지었나 몰러.
 자식들은 장모님이 화랑게 잡아서 팔아가지고 다 키웠어. 옛날엔 구학문도 많이 한 양반이 왜 그랬나 몰러. 많이 배워서 이장도 한 양반인디, 놀음도 맨 큰 놀음만 하고 다녔제. 동네에서 안하고 제주도로 어디로 먼 지방만 다녔어.
 옛날 같으면 결혼할 때 우인 대표가 따라 다니잖아 잉. 전부 걸어서 다녔어, 여기서 걸어갈려면 한 오 키로 되겠지. 우인 대표가 탈선 써가지고 따라 가면서 부락 사람들이 부채 뺏으면 담배 몇 갑씩 주고 지나고 그랬어. 그랑께 장난할라고 수숫대를 짤라서 담뱃갑에 넣어서 주고 그랬어. 그라고 웃고 그랬제.
 그란디 우리 장인이 상관도 안하고 놀음 했어. 나 결혼식 날에도 노름하느라 안 왔어. 그래갖고 내가 결혼해가지고 삼 남매 낳으니까 우리 장모가 돌아가 버리셨어. 화랑게 잡으러 가셔가지고, 들물인디 개옹을 못 건너고 빠져 죽었어, 그래가지고 시체를 찾을라는데 찾을 수가 있어야지. 삼 일을 동네 사람들이랑 해서 배타고 찾아 다녔는디, 못 찾고 삼일 만에야 시체가 떠올라서 찾았지. 장모가 돌아가신 뒤 이 년인가 삼 년인가 있다가 장인이 돌아가셨어. 장모 돌아가시고 장인이 시름시름 앓드만, 꿈에도 장모가 보인다고 하시드만 돌아가셔부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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