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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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발가벗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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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서 최씨 성을 가진 총각이 하나 있었어, 그 총각은 어떤 총각이냐 그라면은 그 사람도 당혼이 되아갖고 결혼을 해야 할 연영인디, 낮이나 밤이나 정신이 안 좋아갖고 깨랑을 벗어부러. 그냥 나체로 옷을 벗어불고 나댕길라고 그래. 그랑께 붙들어 놓지도 못하고, 이거 한참 때 젊은 놈이라서 어찌게 뭉끄기도 어렵고 말이여, 동네 그라고 댕긴게 그 집안에서 얼매나 우세겠어요.
 본인은 부끄러운지 어쩐지 모르지만은 여자들이 보면은 낮에 길거리에서 보면은 무섭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자기 집안에서 어떻게 하면 이 병을 치료할까 했는디, 어디 가서 점을 해본께, 어디어디 산에 있는 묏에 문제가 있다 해. 여기서 사실대로 그 말을 하면은, 작은 밤재를 넘는 한 꼭대기에 바위가 넓적넓적한 바위가 말이어 직경이 삼사 메타씩 되는 바위가 너댓 개가 딱 둘러 싸여갔고 딱 뫼가 쓸만치 그 자리가 있어. 거기다가 즈그 조상의 묘를 썼네. 그란디 점을 한께 그 조상할아버지 이러저러한 곳에가 묘를 썼으니깐 이장을 하라고 그랬어.
 그랑께는 그 말을 듣고서 실천 안할 사람이 누가 있것소, 자식이 말이여 잉 깨랑을 벗고서 정신이 이상해 가지고 돌아다니니. 그래서 그 점쟁이 말을 듣고서 이장을 했어. 이장을 했는디, 오늘 이장을 했는디 그날 저녁부터 딱 옷을 입어부러. 아 참말입니다. 그날 저녁부터 옷을 입어 부러당께. 야아, 참말로 요새 사람들이 묘지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소리, 다 미신이다”고 그라고“묘자리 좋은 자리, 나쁜 자리 다 쓸데 없네”그라고 했쌋지만은, 그런 이야기들이 실증적으로 있는 이야기여. 우리 동네 사람이 다 알고 하니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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