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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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여자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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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삼백년 전에 양 장군 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해요. 적군이 쳐들어오니 군사들을 이끌고 전쟁을 하게 되었는디, 전쟁에서 승리를 거듭함시로 곧 적군을 완전히 몰아 낼 것 같은 상황이 되었는디, 갑자기 전세가 역전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아군이 막 쓰러지는 것이어.
 양 장군은 전쟁터에서 아군이 목이 타서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부하들을 불러서“여기를 파면 분명히 물이 있을 것이니 파라”해서 부하들이 파보니 정말로 물이 나와서 아군이 그 물을 먹고 전쟁에서 승리를 했다고 하지라.
 그래서 마을에 공동 샘이 있었지라. 근디 그 샘을 파고 전쟁은 승리를 했는디, 그러고 나서 마을에 남자들이 일찍 죽기 시작하는 것이지라. 이유 없이 사고 나기 시작하는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이상하다 생각하기 시작 했지라. 그려서‘이유가 뭣 땜시 그란가 알아나 보자’하고 여기 저기 알아 봤지라.
 풍수를 보는 사람도 찾아가보고, 유명하다는 절에도 가보고 했는디, 어떤 사람이 마을 터가 여자터라 남자들 수명이 짧다는 말을 해서 그 내용이 전해져 왔제라. 근디 전통 있는 샘이라 함부로 메우지 못하고 지내온 것이지라.
 헌디 이제 시상이 바까져서 신시대가 되니까, 전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 되었제. 그래서 동네 회의를 해서 그 공동 시암을 메워 버렸지라. 그리고 물을 구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시암을 팠어라. 한 사십 년 전 일이지요. 그 후로는 남자들에게 궂은일이 생기지 않고 있지라. 시암을 메우지 않을 때는 사십 대 남자들이 많이 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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