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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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하늘을 날아다닌 김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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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걸이 장수가 우리 마을 부암 태생인디, 여그 김 씨들 집안이여 김아걸 이라고 있었어라.
 그 사람이 전에 그렇게 힘이 좋고, 용맹이 있고 아조 날쌘 장수였어라. 말 들리기로는 아걸이가 쩌그 북 바우 산 꼬작에서 백목 이십 자짜리, 그랑께 배 짜갖고 한 필이 이십 자고, 한 자가 육십 센틴디, 상당히 길제. 여그서 저 집까지는 되었것어라.
 그것을 머리에다 두르고 북 바우 산 꼬작에서 여그 말메뚱 있는 대로 뛰어서 날아서 이쪽으로 떨어지면 볼만했다고 했어라. 백목이 나를 것 아닌가, 그라고 도구통을 메고 담장도 뛰어넘어 댕기고 그렇게 용맹이 있었어라. 옛날에는 지붕도 뛰어 넘어 불고 황소도 업어치기로 던져 불고 그랬다고 했어라.
(조사자 : 혹시 왜군도 물리쳤나요?)
 그것은 잘 모르겄어라. 여그 김씨 집안이여, 그란디 장손 며느리가 과부가 되었는디. 그 집안에서 머시 안 맞고 그랬던가 족보를 가지고 시집을 가부렀어라 딴대로.
 종갓집 며느님이 양심을 잃었든가 보제. 그래갖고 그 아걸이 장수도 어디론가 가불고 어떻게 되았는가도 암도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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