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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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나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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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호에 나발섬이라고 들어 봤소? 옛날 사람들이 섬 모양이 나발처럼 생겼다고 나발섬이라고 불렀는디, 그 섬이 여그서 큰 본섬이고, 그 옆에 째깐한 닭섬, 문섬, 오갈섬, 그라고 밖섬이 있었는디, 일제강점기 때 한자로 지명을 바꿈시러‘새 그물 나’자와‘부처 불’자를 써서 나불도라고 부르고, 닭섬을 계도라 하고, 밖섬은 바깥에 있다고 외도로 바까부렀어라.
 천구백팔십일년에 영산강 하구둑 준공이 됨시로 천지개벽이 되어서 지금은 공원이 되고 농업박물관이 들어섰제. 그때 섬사람들 주업이 어업이고 섬에서 농사도 짓고 살았는디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강제로 쫓겨났어라.
 그때는 나불도에 큰 당산나무 두 그루가 있었는디, 이 나무를 할아범 나무, 할매 나무라고 부르면서 당산제도 올리고 그랬는디, 지금도 그 당산나무는 그 자리에 있드라고. 나불도 공원 운동장 가에 있는 큰 나무가 바로 그 나무여.
(조사자 : 섬에 부처가 있었나요?)
 돌부처 전설이 있는디, 나불도에 사람이 처음 들어온 것이 고려 충렬왕 때 왕이 후궁한테 섬을 선물하면 왕실이 크게 번창한다고 믿고는 월출산하고 유달산 사이에 있는 나발섬하고, 우도, 그라고 계도를 후궁한테 선물하고, 걱서 사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안 받고 사람들을 들어와 살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어라.
 그라고 계도에는 부처를 닮은 돌이 있었다고 했어라. 옛날에 나발섬에 사는 박씨가 있었는디, 사람이 정이 많고 사람들을 잘 도와주는 그렇게 착한 사람인디, 닭을 키우기 위해서 계도에 들어 가갖고, 그 섬에서 나오지도 않고 닭을 키워서 목포에 가져다 팔고 그랬는디, 하루는 태풍이 불어서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날아가 버린 것이제.
 근께 이 박씨란 사람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는디, 닭이 사라진 바다를 바라보다 그 자리에서 죽어서 마을 사람들이 장례를 치러 주었제. 그런데 그 자리에 돌이 하나 솟아났는디 모양이 부처님을 닮은 돌이었다고 했었제.
 그 뒤에 나발섬에 곽씨 성을 가진 부부가 아이가 없어서 거그 돌 앞에서 정성스럽게 기도를 해갖고 아들을 낳았다는 전설도 있어요. 계도 자리가 어디냐 하면 영산호 휴게소 바로 아래쪽에 계도가 있었어라. 지금은 합쳐져부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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