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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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알 품고 새끼 밴 배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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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가 배내골이여. 그라고 저기보다 꿩 명당이라고 해. 그란디 그 밑에 가서 샘이 하나 있어.
그라고 마을 위에 여가 까치가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고 까치 명당이라고 한디, 까치는 알을 여섯 개를 보통 낳아.
 그라고 쩌쪽 꿩 명당도 알 몇 개씩을 품고 있제. 그래서 알 낳고 품고 있는 형국이라 배내골이여. 뒤에는 까치가 알을 품고, 저쪽은 꿩이 알을 품고, 요쪽은 염소가 새끼를 배고 한께 배내골이라고 부르제.
 그 아래 저 샘이 꿩하고 까치가 알을 품고 있으면서 먹는 샘물인디, 우리 어려서는 애기들이 땀뜨래기 나고 부스럼나면 할매들이 데리고 가서 목욕 서너 번 시켜 불면 나서 부렀어. 그랑께 약수제, 약수. 그라고 저 시암이 무하게 시원했어.
(조사자 : 금도 샘이 있어요?)
 금도 있는디, 그 샘을 얼쩡얼쩡하니 대충 만들어났어. 시방은 물이 필요 없은께 그냥 방치하고 있는 것이제. 그라고 요쪽은 염소 머리여. 염소도 암염소라고 하든만 그랑께 염소도 새끼를 낳으면 저 샘이 젖 이제.
(조사자 : 배내골 마을은 자손이 번성 하겠네요?)
 그건 그랑께 애기들이 많았제. 여그 이 마을이 한 오백년 되았는디, 그랑께 옛날에 보면 여자들이 겁나 억세게 살었어. 새끼들을 품고 키워야 한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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