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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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쪼개진 감바우


본문

  들은 얘기에 의하면 쩌그 금성리 뒤에 가면 감바우 재가 있는디, 거가 옛날에 감명당이라고 아주 유명한 명당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근데 그 감명당에다 묘를 써갖고 그 자손이 재산도 많고 권세도 부리고 살았는디, 그 사람이 구두쇠고 절대 덕을 안 베풀어. 그때만 해도 얻어먹고 댕긴 거지들이 많한 세상인디, 그 집안이 욕심 많고 짜다고 멀리까지 소문이 났어.
 어느 날 그 소문을 듣고, 어떤 도사가 어느 정돈가 볼라고 그 집으로 시주를 갔는디, 진짜로 문전박대를 하거든. 소문대로 도사가 쫓겨나 부렀어.
 그래갖고 도사가 주변을 쭉 살펴보고 또 그 집안 선산이 어디에 있고, 뭐 거시기 그런 것을 조사를 다 해본께, 그 사람 집 우게가 명당이 있었어. 감 명당이라고 그 부자 선산이 거그다가 묘를 썼거든.
 인자 뭐가 있을 것이다 하고 터를 둘러본께, 아니다 다를까 그 묘 뒤에가 꼭 감같이 생긴 바우가 하나 이렇게 있거든 꼭지도 달려있고.“바로 요것이구나, 괘씸한 놈들 어디 한번 두고 보자”하고 갔어.
 얼마나 있다가 도사가 그 집에 찾아 갔는디, 그냥 박대를 하거든. 그랑께 도사가“당신 선산이 있는디 못 쓰겄습디다. 거가 감 명당인디, 감이란 것은 서로 나눠 먹어야 쓴디 꼭지가 있은께 못 나눠먹은 꼴이 되요. 그랑께 저 감바우 감꼭지를 띠어 부러야 쪼개서 여럿이 나눠먹은 것이 된께, 자손들이 골고루 더 잘되고 부자로 잘 살 것이요”하고는 가부렀어.
 그랑께 욕심쟁이 이 사람이 고지를 듣고 자손들을 계속 부자로 만들라고 올라가서 바우에 붙어있는 감꼭지를 깨 부렀어.
 그래갖고 그 후로 차츰차츰 망하기 시작 하든만 완전히 망해 부렀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조사자 : 그 묘는 지금도 있습니까?)
 지금은 땅도 다 팔아 불고 묘도 파갔다고 합디다. 지금도 가면 그 감바우는 있는디, 꼭지도 없고 이렇게 쪼개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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