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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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월출산 남근바위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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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흥리에는 유난히 과부가 많이 살았는디, 이 마을에서는 희한하 마을 남자들이 일찌거 죽는 거야. 왜 유독 용흥리 남자들이 맥을 못 추고 일찍 죽을까 그 이유를 못 찾고 있는 판에, 그러던 어느 날은 한날한시에 두 사람의 동네 남자가 죽은 거야. 그래서 동네에서도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지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닌 거라.
 그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편 묘에서 울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온 스님이 말하기를“이곳에 사는 여자들은 남자가 둘이다”라고 하는 거야. 왜 그런 말을 하냐고 하까“하나는 집에 있지만 또 하나는 거대한 것이 지배하고 있어서 집에 있는 작은 것이 거대한 것에 짓눌러 제대로 맥을 못 추는 것”이라고 했어라.
 그 말을 들은 과부는 또 다른 과부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하여, 삽시간에 소문이 자자하다보 마을 남자들이“그 거대한 것이 뭣일까”하고, 회관에 모여 회의를 했는데 모두들 모르고 답답해 했어, 그때 제일 뒤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제일 나이가 많은 할머가 말하기를“춘양리와 용흥리 사이에 있는 남근바우가 우리 동네 쪽을 보고 뻗쳐있기 때문 일거야”라고 했어.
 그 말에 동네 남자들이“당장 깨버리자”라고 함시로 망치와 끌을 갖고 가서 남근을 뚜두러 깨부렀어. 그라고 난께, 정말로 과부가 줄어 들었는디, 어찌된 판인지 차차 홀애비가 늘어났어. 그라다 보, 할머가 잘 한 일인지, 잘 못한 일인지 알 수가 없는 일이라고 지금도 말이 많다고 했어.
 지금도 잘려나간 남근 모양의 바우 덩어리가 시방도 한피짝에서 딩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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