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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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월출산 산삼 서 마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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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 해 줄께라. 월출산 자락 어느 마을에 이씨 영감이 살았는데, 그 집에는 머슴 산돌이가 있었어라. 하루는 산돌이가 땔나무를 해갖고 와서 정개에다 부서났어.
 잠시 후 정개에 들어온 영감은 뭔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는 거여.“아니, 이게 뭣이어, 산삼이 아니냐?”쪼매 전에 산돌이가 가져온 땔나무를 본 영감이 이것을 산삼이라고 하니 산돌이가 기가 찰 노릇이었어.
 산돌이는 혼잣말로“참 이상하다 분명히 땔나무를 해서 짊어지고 왔는디”하고 중얼거렸어. 그란디 영감은“우리 집에 경사 났네, 경사 나”하고 좋아했대. 그람시로 나무를 했던 곳이 어디냐며 가보자 했지만, 이미 해는 저물어부러서 다음 날 아침 일찌거니 가기로 약속하고 잠자리에 들었드래.
 이씨 영감이 잠을 자는데 꿈에 허연 수염에 지팽이를 든 노인이 말을 하는디,“산돌이가 심성이 착하고, 너 또한 심성이 고와서 보냈으니 더 욕심을 버리고 산돌이를 장가 들게 하여라. 그러면 필요할 때 언제든 또 보내 줄테니, 걱정 말아라. 서 마지기가 있느니라”했어. 영감은“예,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하고 절을 하고 고개를 드니, 이불을 들고 있는 것이었어.
“아, 꿈이로구나! ”
 꿈에서 깬 이영감은 꿈 얘기를 할멈에게 했더니, 그 얘기를 듣던 할멈이“더 이상 캐오지는 말고 있는 곳만 보고 오시구려”하는 것이여. 이 영감이 할멈 말을 생각해보니“캐지 않으면 욕심 부린 것이 아닌께 상관없어”라고 생각하고, 산돌이를 앞장 세워서 그곳을 갔으나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대.
 하루 해가 다가도록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어. 집에 돌아온 이영감은 헛소리를 하는겨.
“아이고, 내 산삼 서 마지기, 서 마지기”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월출산에 산삼 서 마지기가 있다”고 믿고 있지. 그래서 인지 물통거리 폭포수는 약수여, 여름철 곰발이 심한 아이가 이 물로 목욕하고 나면 물이 꼬실꼬실 해져갖고, 여름 땀띠에도 직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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