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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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월출산 감옥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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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옛날 월출산 아래 송씨라는 마음씨 착한 어른이 살았는데, 자손이 없었어라.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천황사 절에 불공을 드렸는디, 그 덕에 늦둥이를 두었어, 늦둥이를 낳는 날 밤에 부인이 꿈을 꾸었는데 천상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가“너희들의 정성에 아들 하나를 주지만 여섯 살이 되거든 보내거라”하고 들렸어. 꿈에서 깨어난 부인은 그 말을 남편에게 말했더니, 그 말을 들은 남편은“그것이 부처님 뜻이라면 따라야지”했어.
 그 후 아들은 잔병도 없이 잘 자라서 어느덧 여섯 살이 되었는디, 늦게 태어난 아들이라 애지중지 키우다 본께 정이 들어 도저히 아들을 보낼 수가 없어서, 부처님한테 안 보내고 그만 일곱 살이 될 때까지 데꼬 있었어라.
 그 와중에 부부는 아기가 태어날 때 들은 꿈속에 소리가 걱정되어서 의논 끝에 아들을 일찍 장가를 보내 자손을 얻고 나서 보내자고 마음먹고, 나이가 아들보다 훨씬 많은 며느리를 물색해서 장가를 보냈어. 그란디 시집온 며느리는 나이 어린 신랑에게 시집 온 것을 후회하며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어.
 그라자 시어머니는“얼른 아들을 낳으라”고 성화가 심해졌고, 시아버지 역시 보채기만 한께, 드디어 며느리는 결심을 한 거여. 시부모 잔소리가 듣기 싫어 초를 뽑아다가 삶아서, 그 물로 밥을 해서 시부모에게 줘서 그 길로 시부모를 황천길로 보내는데 성공했어.
 이제 어린 신랑만 남았는데 신랑이 너무 어리고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신랑한테도 초를 먹여 죽일 생각을 했는디, 그날 밤 꿈에“신랑은 손대지 마라”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러나 살스런 며느리는 꿈에서 들은 소리를 무시하고 초를 삶아 그 물을 어린 신랑에게 먹이려고 막 하는데, 갑자기 천둥 벼락이 침시로 월출산이 흔들리더니 천황봉에서 큰 도팍들이 쏟아져 내려와 그 에 맞아 며느리가 즉사 해불고 살던 집도 무너져 덮어져 버렸지.
 그 일이 있고 난 뒤 사자봉 중턱에, 감옥 같이 생긴 바우에 자세히 보면 여자가 갇혀있는 모습이 보였어.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이 마치 천벌을 받은 그 며느리가 갇혀있는 감옥 같다고 해서 감옥바우라고 부른 것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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