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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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월출산 안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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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 어느 날 우산각에서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난 문씨 어른께서 월출산을 바라보다가“안개문이 열렸다. 고치 걷어라”고 소리치더라고.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뭔 말이냐고 물어본께, 월출산 안개문이 열리면 비가 온다고 합디다.
“아니 월출산에 무슨 안개문이 있냐”고 궁금해서 물어본께, 월출산 장군봉 옆 골짜기 위를 보라는 것이여. 가르치는 손가락 방향을 따라 쳐다보니 정말 문같이 생긴 데가 보였는데, 정말 그 부분에 낮게 깔린 구름이 끼여 있어서 문에 안개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입디다.
 그때부터 우리 마을에서는 월출산 안개문이 열리면, 안개문이 생기면 비가 내릴 것을 미리 알고 비설거지를 해오곤 했어라. 지금 생각하니 과학이 담겨 있는 어른들의 지혜라고 보는디, 왜냐하면 비는 저기압일 때 내리니까 양쪽이 기둥처럼 보이는 골짜기에 비구름이 깔리니 멀리서 보면 문에 안개가 채워져 보인 것이지라.
 월출산에는 하도 기암괴석이 많고 그랑께, 우덜끼리 별 얘기를 다 하지만 그것이 다 뜻이 있어라. 재미도 지고 진짜로 기도 받고 살지라. 전에는 나무가 별로 없어서 바우가 더 많이 보였는디, 지금은 월출산에 나무가 많아서 바우 모습을 찾기가 쉽지는 않습디다.
 지금도 가끔“안개문 열렸다. 고치 걷어라”라고 소리치던 어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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