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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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풀치재와 불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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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읍 학송리와 강진군 성전면 신월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은 흔히 초령 즉, 풀치재로 말을 하는디, 그것은 아조 잘못 알려졌당께요. 우덜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는 월출산 동쪽 누릿재이고, 이 길은 삼남길로 알려져서 이른바 신작로가 생기고 국도 십삼 번이 지나면서 풀치재가 지금은 버스 등 많은 차량이 이용하는 길이 되었단 말이여. 이 풀치재는 오래 전에는 불치재라고 불렀는디 그 이유가 아주 재미있지라.
 옛날에 월출산 근처에 효성이 깊은 사람이 살고 있었는디, 그 어머가 병에 걸리고 말았어. 그래서 효성이 깊은 아들은 어머 병을 치료하려고 백방으로 약을 구할라고 했는디, 그러던 어느 날 절을 찾아갔다는구만. 거기서 나이가 지극한 스님을 만났는데 풀치재 옆에 큰 골에 어머 병을 낫게 하는 약초가 있다고 알려 주드라만. 그리하여 그 사람은 그 약초를 구하러 여러 날 큰 골을 뒤지기 시작했는디, 큰 골을 뒤지던 어느 날 큰 소나무 아래 바위 위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나무에서 벌레가 한 마리 밥그릇에 떨어졌다는구만.
 그래서 무심코 젓가락으로 벌레를 집어 풀밭으로 던졌더, 이 벌레가 버럭 화를 내면서 말하길“이렇게 인정머리가 없는 놈을 보았나, 쬐금한 보시도 모르는 놈이군. 엄니는 결코 낫지 않을 것이다”라고 함시로 숲속으로 사라졌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고개를 병이 낫지 않는다는 불치재로 불리기 시작 되었다는 이야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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