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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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봉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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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지는 도선국사 비기에 의하면 우리 영암에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유명한 명당이 두 군데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디, 거기가 어딘가 하면 하나는 구정봉 주변의 천자지지 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영암읍 학송리 비봉포란이라고 전해지고 있단 말이여.
 그래서 전국의 유명한 지관이 그 명당을 찾고자 학송리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으나 아직까정 그 자리를 찾지 못하다 보니 여러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당께.
 예를 들면, 우리 학송리 주변에 조상의 묘지를 쓴 각 문중에서 쫴금 출세한 후손이 배출하면은 자기 조상의 묘가 비봉포란형 명당이라고 우기는 일이 있기도 한당께요.
 그러고 영암읍 학송리에 봉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두 군데 있는데, 이른바 학송리 반송정 앞에 봉동과 학송리 반송정에서 개신리 월비로 넘어가는 산 속에 적잖은 너덜과 함께 있는 봉바우를 말하고 있지라.
 불과 얼마 전에는 이 봉바우를 봉황이 품는 포란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봉바우 옆 널찍한 공터에 다투어 묘지를 설치하여 이곳은 거대한 공동묘지화 되었어라. 지금도 학송리 인근의 고치 산 아래에 있는 이른바 알봉과 더불어 비봉포란의 위치를 두고 우기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당께요.
 그런디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명당이 맞냐, 아니냐가 아니라 진정으로 명당을 원하면 거기에 걸맞은 공덕을 쌓으라는 부처님 말씀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지라. 그랑께 풍수지리 공부를 했다고 한 얄팍한 알음알이로 뭇 사람을 현혹시켜서는 안 되고 현혹 돼서도 안 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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