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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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호랑이바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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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용당초등학교 뒷산이 대아산이여, 쩌쪽 산은 소아산이고 한디, 큰 엄산 작은 엄산이라고도 해. 여그 대아산 꼭대기에 호랭이 바우가 있는디, 그 바우가 용하다 해.
 여그 일대는 빙둘러 바다고 깊은 산이 없어서 물이 귀해. 옛날에야 저수지 같은 것도 없은께 비가 안 오면 영락없이 그대로 죽제. 비가 안 오면 먹을 것이 없어져 분께.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살았제.
 비가 안 오면, 이 일대 팔 개 마을이 있는디, 각 마을마다 얼마씩 걷어, 술값이랑 돼지 값이랑 제수 비용을 걷어서, 모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여그 대아산으로 올라가. 육갑을 집어서 날짜를 정하고, 석양에 해질 무렵에 올라가. 짐꾼이 솥단지 물통이랑, 제물을 가지고 올라가. 돼지까지 바지게로 들쳐 메고 올라가. 이놈들이 죽을 줄 알고 잘 안 따라온께.
 거그 가면 커다란 호랭이 바우가 네모 반듯해. 거그서 가져간 음식을 올리고, 밥을 지어. 거그서 밥을 해서 올려. 돼지는 산채로 가져가야 해. 한 육십 근에서 팔십 근 정도 되는 놈으로 가져가서, 호랭이 바우 위에다 머리를 잘라서 피가 바우에 흘러내리게 해. 제가 끝나면 돼지 대가리바우 아래다 묻고, 몸통은 가지고 내려와서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삶아 먹었어라.
 사람들 말로는 호랭이 바우가 기운이 세서 틀림없이 비가 온다고 해. 나도 기우제 지내고 비가 온 것을 직접 봤어. 내가 육십칠년도에 기우제에 참석 했는디, 그 때도 비가 왔고, 그 뒤로는 기우제 지낸 것을 못 봤어. 그 전에는 보통 삼 년에 한 번씩 가뭄이 들었는디, 그 뒤로는 가뭄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이제는 농수가 잘 들어온께 할 이유가 없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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